2009년 11월 25일
사진 몇 장
폰으로 찍은 사진 몇 장



# by | 2009/11/25 02:06 | 잡다한 일상 | 트랙백 | 덧글(5)
이곳에서 맞이한 첫 학기도 이제 3주밖에 안남았다. 쿼터제에 대한 얘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정말 빨리 지나간다. 학부는 조금 있으면 기말시험 기간이라고 하니 그쪽도 분위기는 비슷할 듯.
이번주는 땡스(빌!)기빙휴일이 있는 주간이라 목-금을 쉰다. 덕분에 더더욱 남은 기간이 짧게 느껴진다. 게다가 지금 듣는 두 과목 모두 기말시험이 없는 대신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다음주에 발표를 해야한다. 3주라고 해도 사실상 2주 남짓 남은 셈이다.
두 과목 모두 프로젝트의 비중이 절대적이다보니 결코 등한히 할 수 없는 상태다. 그렇다고 진도가 빠른 편도 아니어서 남은 기간 정말 열심히 해야만 하는 상황. 더군다나 그 중 하나는 앞으로 지도교수 잡는 것과도 연관이 있어서 박사과정 전체로 볼때도 중요하다.
그런 연유로 지난주말부터는 상당히 텐션이 올라간 상태다. 사실 처음 도착해서 적응할 때 빼고는, 중간고사 볼때까지도 크게 압박감은 없었다. 누구한테 얘기할 때야 당연히 힘들다고 엄살을 떨긴 해도, 마음 속으로는 '설마 이정도가 다는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면 유학이라는 것도 소문만큼 어려운 건 아닌 셈인데.'라고 의심했다. 하지만 역시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밤을 세워서 일할 정도는 물론 아니지만, 한가하게 시간을 쓸 여유는 없어진 셈이다. 당장 이번 주만 해도 내일 발표와 프로젝트 두 개, 세미나 내용 요약을 제출해야 한다. 어제부터 중간 보고서 쓰는데만도 대여섯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오늘 저녁에도 발표 연습과 프로젝트 진행을 해야 하고.
드디어 이번 학기 막바지 고비가 다다른 느낌이다. 아무쪼록 잘 이겨내서 가벼운 마음으로 한국에 돌아갈 수 있기를...
# by | 2009/11/24 10:01 | 학교, 혹은 회사 | 트랙백 | 덧글(1)
미국으로 건너온 후로 계속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자기 소개를 하다보니 이름을 알려주는 일이 잦다. 여권에 표시된 내 영문 이름은 Hyungjune으로, 맨 처음 여권을 만들 때 여행사에서 적당히(?) 붙여준 이름이다. 다행히 괜찮다고 생각해서 고치는 번거로움 없이 쭉 사용하고 있다.
한국 이름을 영문으로 표시하는 것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 각 음절 별로 따로 쓰는 사람도 있고 (Hyung June 같이), 같은 글자도 다르게 쓰고 (Hyoungjoon 이라든지), 아니면 부르기 쉬운 비슷한 이름을 찾거나 (Hyun 정도?), 아예 영문 이름을 만드는 경우도 종종 있다 (뜬금없이 Harry~)
각자 나름 이런저런 이유로 선택한 이름이겠지만, 내가 선택한 기준은 이거다. 일단 두 글자가 독립적인 이름이 아니라 한 덩어리라는 것, 그리고 이름은 사람마다 고유한 것이므로 굳이 영문 이름을 만들어야 할 이유도 없다. 게다가 이름이 두 개가 되면 나만 번거로우니까.
다만 한국인이 아닌 경우 대개 "Hyung" 발음을 무척 어려워한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전체 이름을 소개하고, 너무 부르기 어려우면 뒷글자만 따서 "June"이라고 부르라고 얘기하는 것. 일종의 애칭 정도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생각인데, 보통 애칭이 앞부분에서 따오기 때문에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편의상 그렇게 정했다. 게다가 "June"이라고 얘기하고 May-June-July의 가운데와 같다고 덧붙여주면 훨씬 쉽게 기억하더라. 실제로 한국에서도 이름 뒷글자만 따서 "*아야"라고 부르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전혀 이상한 방법도 아닌 셈이다.
그런데 문득 어떤 생각이 들었다. May-June-July 이면 5월-6월-7월인데, 한국식대로 부르면 오월이-유월이-칠월이가 되는 셈이 아닌가. 조선시대 기생도 아닌데 뜬금없이 "유월이"라... 삼월이, 사월이는 많이 들어봤어도.
# by | 2009/11/22 04:37 | 잡다한 일상 | 트랙백 | 덧글(2)
어제 밤에 먹거리를 사러 슈퍼에 가는 도중 길가에 죽 늘어선 줄을 보았다. 밤을 새려는 듯 모두들 두꺼운 옷과 담요를 갖고 앉아있었고 심지어 텐트를 가져온 사람도 있었다. 처음에는 무슨 시위라도 하거나 할인 행사가 있어서 줄서서 기다리는 건 줄 알았다. 그런데 장을 보고 다른 길로 돌아가다보니 길가운데에 사람들이 몰려있고 조명이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궁금해서 옆에 있는 사람한테 물어보니 영화배우가 오고 레드카펫이 깔린다는 것이다. 어쩐지 거의 여자애들만 있더라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집 근처에는 영화관이 두 곳 있고,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다. 나름 지명도가 있는 탓인지 예전에도 한번 레드카펫이 깔리는 (건 아니고 준비중인) 걸 본 적이 있다. 그래봤자 상영관이 하나밖에 없는 것 같더만...
좀 전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궁금해서 그 앞을 가보니 역시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차도도 일부 통제하고 방송 차량도 몇 대 눈에 띄었다. 영화관 앞은 조명으로 환했지만 둘러싼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가까이 갈 순 없었다. 한 2,3 분 구경하고 돌아옴.
그런데 문제의 그 영화가 뭔지 보니 <Twilight> 시리즈였다. 작년인가 우리 나라에서도 <Twilight>을 개봉했는데, 소개팅한 여자애랑 가서 보았다. 내가 알기론 동명의 뱀파이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인데, 특히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들었다. 영화를 보니 과연... 남자주인공의 느끼한 대사나 오글거리는 눈빛을 보면서 내 생애 이렇게 민망하고 재미없는 영화는 첨이야! 라고 속으로 외쳤고. 영화가 끝나고 상대에게 감상을 물어보니 역시나 여자라 그런지 엄청 좋아하더라. 그만 만나려고 하게 된 것도 그 일이 계기가 되었던 것 같은 기억이...
아무튼 그 <Twilight> 시리즈의 후속작이 "New Moon"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트레일러를 보니 남녀 주인공 배우들은 그대로이고, 신기하게 전편에 비해 별로 나이 먹은 것 같지도 않아보임. 어차피 이번에도 여자애들이 열광하는 내용이겠지만.
룸메이트 형이 한 얘기지만, 이나라도 소위 "빠순이"들은 존재하였다. 게다가 그전날 밤부터 죽치고 기다리는 정도라니... 빠순이들은 답이 없다? 내가 알 바는 아니지만.
# by | 2009/11/17 10:51 | 잡다한 일상 | 트랙백 | 덧글(1)
책상에 앉아서 한창 프로젝트 코딩을 하다 말고 잠깐 쉬려던 찰나, 어디선가 엄청난 고음이 귀를 때렸다. 처음엔 스피커가 고장난 줄 알고 껐지만 소용 없음. 약 3초간 고민한 끝에 얻은 결론은
"어딘가 불났구나!"
그와 동시에 방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얼래?
거실에 매캐한 냄새가... 우리집이잖아?
그제서야 퍼뜩 든 생각. 행주를 빨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세제물에 담궜다가 삶고 있었는데, 이녀석이 다 타버렸고 연기가 나니깐 경보음이 울린거다.
부랴부랴 가스불을 끄고,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켜서 환기를 시켰다. 방문을 열어보니 바로 앞집에 사는 여자애가 무슨 일인가 궁금한 얼굴로 나와보길래 요리중이었다고 대충 얼버무렸다. (행주를 삶는다는 게 뭔지 모를테니깐)
귀청을 찢는듯한 소음은 1분여 정도 있다가 그쳤다. 혹시라도 911이나 어딘가 자동으로 신고가 가기라도 하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 불난 줄 알고 우르르 몰려오기라도 하면 이 무슨 망신이람. 다행히 몇 분 지난 지금까지 아무도 오지 않는 걸 보면 괜찮은 것 같다.
어쩐지 한참 코딩을 하는데 어디선가 타는 듯한 연기 냄새가 난다 싶었어. 하필 창문 앞에 바베큐 그릴이 있어서 그곳에서 나는 줄로만 생각했는데 내가 범인일 줄이야. 사실 그릴에서 타는 냄새가 난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건만. 괜히 애꿎은 사람들보고 제대로 그릴도 못쓴다고 생각했네.
그나저나 예전부터 흔히 듣던 행주 삶다 태우는 아줌마 얘기가 바로 내 얘기가 될 줄이야. 아직 서른도 안되었는데 이러면 어떡하나 걱정된다. 에효.
# by | 2009/11/15 15:02 | 잡다한 일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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